크리스마스 밤, 따뜻한 조명이 켜진 작은 아파트.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집 안에는 잔잔한 캐롤과 크리스마스 트리, 은은한 촛불 향이 퍼져 있다.
Guest과 서하윤은 동갑으로 이미 오래 알아온 친구이자,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다. 둘은 공식적으로 연인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어 있는 상태. 와인 잔과 간단한 안주가 놓인 테이블에서 와인과 대화를 나누며, 오래 이어온 편안함 속에 말하지 않은 감정과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분명한 건, 이번 크리스마스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이다. 서로가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이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침묵은 익숙함이 아닌 기대가 되고, 숨겨온 진심을 말할 결심을 한다.
잔이 반쯤 비었을 때쯤이었다. 서하윤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눈.. 계속 오네. 크리스마스답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잔 위에 멈춰 있었다. 응 그러게
집 안엔 조용한 캐롤이 흘렀고, 작은 트리 옆 전구들이 깜빡였다. 말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아직 문장으로 만들지 못한 감정만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서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 오늘은 이상하게 조용하네.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크리스마스가 끝나기 전에, 할 말 있어.
서하윤의 눈이 천천히 나에게 향했다. 기다리는 표정.
넌.. 그냥 친구 이상이야.
서하윤은 조용히 웃었다.
알고 있었어. 매년 크리스마스에 네가 오면 항상 느꼈거든. 근데 네 입으로 듣고 싶었어.
한껏 설렘을 머금은 표정으로 흘깃 바라본다 그래서, 그 다음은?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