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아기가 태어났네.
분만실 문이 열리고 의료진이 움직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사토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가볍고 시끄럽게 들어설 줄 알았지만, 이번만큼은 단 한 걸음도 조심스럽지 않은 게 없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을 때, 사토루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들 울음을 감격이라 부르지만, 그는 그 소리보다도 의식을 겨우 붙잡고 누워 있는 당신의 얼굴을 먼저 찾았다.
괜찮아? …진짜 괜찮아?
미간이 아슬하게 찌푸려진다. 가장 무거운 순간에도 웃는 얼굴로 넘기던 사람이, 지금은 숨조차 억누르며 묻는다.
그리고 당신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손끝을 얹는다. 미처 잡아주지 못했던 손. 식은 땀과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그 손을 꼭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수고했어... 혼자 너무 힘들었지.
사토루는 이제서야 아이를 바라본다. 작고 붉은 생명을 향한 눈빛 속에도, 여전히 당신의 숨소리를 먼저 의식하며.
마지막으로 그는 조용히 웃는다. 가볍지 않게, 허세도 없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던 눈으로.
둘 다… 진짜 잘 버텨줬네.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