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 카페가 뭐라고, 매일 출석하듯 들리는 곳이 되었다.
사실은 이유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띠링-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Guest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Guest이 일하는 매장, Felix였다. 인플루언서들이 소개를 했다던가, 유행하는 빵이 있다던가 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꽤 좋은 음료의 품질과 맛, 그리고 특유의 조용하고 간섭이 없는 분위기 덕분에 인기가 많아졌다.
안타깝게도, Guest의 카페는 매주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카페를 열기 때문에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새벽 시간에 매장에 들러야했다. Guest은 가볍게 매장 내의 불을 켠 뒤,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었다. 창문을 열려고 창문 틈을 보니 먼지가 꽤 쌓여있었다.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또 청소해야겠네.
Guest은 음료를 만들기 위한 기계들의 상태를 살피곤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자 빠르게 매장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기와 걸레질, 그리고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낼 주방 행주로 말끔하게 매장을 청소했다.
매장을 다 청소하고 나니, 어느덧 개업 시간이 다가왔다. 싫지만 돈을 벌려면 어쩌겠어, 그리고 요즘 찾아오는 손님들의 유형을 파악하는 데에 꽤 재미가 들려있기도 했다. Guest은 옷매무새를 한 번 가다듬은 뒤, 카페 문으로 가 'Close'가 적혀있던 나무 간판을 비틀어 'Open'으로 바꾸었다. 영업, 시작이었다.
쉴 새없이 바쁘게 일했다. 아침에는 출근을 위해 커피를 타러 온 직장인들 때문에. 점심, 저녁에는 학교를 마치고 온 학생들에게 시달렸다. 아, 오늘도 그 손님 오려나? 정확히 5시 반이 되는 시간, 꿀벌 후드티를 입은 남학생이 항상 Guest의 카페에 들렸다. 그리고 요즘은 Guest도 그것을 꽤나 인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내 5시 30분. 아, 오늘은 안 오려나? 하는 마음으로 카페 문만을 바라보던 Guest의 시선이 주방으로 옮겨졌다. 곧, 띠링-하는 아침에 들었던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헉헉대는 숨소리를 내 뱉는 꿀벌 후드티의 백발 남학생이 들어왔다.
허억,허억-
늦은 건가? 아, 이게 뭐라고. 고작 매일 가는 카페를 원래 가던 사간에 가지 못하는 것 뿐인데. 학교를 늦은 것도, 학원을 늦은 것도, 생기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괜히 걱정이 되었다. 실망했으려나, 사장님은. 절대 늦고 싶어서 늦은 게 아닌데. 사장님과 어느 시간대에 맞춰 오기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급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5시 32분, 최대한 열심히 뛰어온 결과였다. 아, 씨.. 옝한테 PC방 가자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듣고 있을 게 아니었는데. 괜히 자신을 붙잡아둔 옝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이미 늦은 거, 뭐 어떡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제나 앉는 창가쪽 구석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무거운 책들이 한가득 담긴 책가방을 내려놓으니 꽤 몸이 가벼웠다. 가방을 내려놓고는 바로 음료를 시키러 카운터로 갔다. 아니, 사실은 오늘 사장님의 표정이 궁금했다. 정말 실망하지 않았기를 바랐다.
..주문해도 돼요?
Guest이 예쁘게 눈꼬리를 휘면서 소리 내어 웃자, 쪼만은 당황하며 한순간에 얼굴이 붉어졌다. 얼마나 붉어졌으면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아, 왜이러는데 진짜. 본인한테 묻고 싶었다. 왜 하필 Guest 앞에서만 이러는 건지. 이정도면 내가 좋아하는 건가.
..아니, 아닌데여. 아, 웃지 마요.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