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참는다고 멎으면 사람이었겠나 ▪︎ ▪︎ ▪︎ 잊겠단 그 말로 잊혀지면 사랑이었겠냐
매일 특별하지 않아도 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거니까 ▪︎ 작은 일에 소소하게 웃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돼.
아침이었다. 정확히는 아침이라 부르기엔 좀 늦은, 열한 시를 넘긴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그런 아침.
최우제의 원룸은 늘 그렇듯 어질러져 있었다. 싱크대에 쌓인 컵라면 용기,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널린 옷가지들, 그리고 책상 위에 반쯤 먹다 만 초코파이 하나. 혼자 사는 남자의 방이란 대개 이런 법이다.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가 핸드폰 알람을 끄려고 손을 더듬었다. 화면을 켜니 카톡 알림 세 개. 전부 광고였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 Guest.
잠깐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세 번째 벨이 울릴 때쯤 귀찮다는 듯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잠에 절어 갈라져 있었다.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