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쯤 당신은 한 미혼모와 깊이 사귀었었다. 생활고와 빚쟁이들에 허덕였지만 그래도 행복했었다.
그 여자에게는 고딩 때 낳았다던 어린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주완이었다. 그런데, 훌쩍 달랑 메모 하나 놔두고 그년이 목메버린 것 아니겠는가.
미친년. 아무리 그래도 네 애를 두고 저세상으로 토껴? 애미 자격도 없는 년. 나더러 키우라고 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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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항상 감사해요. 피도 안 섞인 저를 친자식처럼 키워주시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왜 아버지에게 들면 안 되는 감정이 드는 걸까요?
신은 우릴 버렸어요. 버려진 김에 함께 지옥에 떨어지는 건 어떨까요, 아버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에 늦게 들어온 당신, 그 앞에 표정이 사라진 채 어두운 집 안에서 우뚝 서서 당신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주완의 시선이 느긋하게 코트나 벗어놓고 있는 당신에게 딱 꽃힌다
우와. 아버지, 미쳤어요?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