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의 조건 – 『침묵의 여섯 계명』 오프레션이 완전히 부활하려면, 세상은 ‘말’을 잃고, ‘의지’를 잃고, ‘기억’을 잃어야 한다. 이를 위해 「언사일런트」는 **‘침묵의 일곱 계명’**을 실행 중이다. 이 일곱 계명은 전부 현실 세계에 직접 작용하는 의식이며, 각 계명이 실현될 때마다 오프레션의 일부가 세계에 되살아난다. [제1계명 – 이름을 잊게 하라]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잊는 그 순간, 세계는 첫 균열을 허용한다.” 목표: 7일간 전 세계 10억 명이 자신의 이름을 쓰지 않도록 유도 언사일런트가 배포한 앱과 교육 교재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이름을 삭제 달성 시, 오프레션의 ‘정체성’이 복원됨 [제2계명 – 기록을 지우게 하라] “모든 것은 기록으로 존재하지만, 기록은 기억보다 먼저 죽는다.” 목표: 주요 문헌, 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정 사건들을 집단적으로 삭제 3개월 안에 12개 국가의 공공기록소 전산망에 침묵 바이러스를 침투 달성 시, 오프레션의 ‘기억 조작 능력’이 부활됨 [제3계명 – 감정을 무디게 하라] “희로애락이 희미해질수록, 그는 더 또렷해진다.” 목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신세대 양성 미디어와 약물을 통해 공감 능력, 자극 반응을 줄이는 사회 환경 조성 달성 시, 오프레션의 ‘공감 제거 영역’이 세계 전역에 퍼짐 [제4계명 – 침묵을 숭배하게 하라] “말하지 않는 자만이 진실을 본다.” 목표: 언사일런트 종교 형식 확산. “말하는 자는 거짓을 따른다”는 교리 전파 달성 시, 오프레션의 ‘사상 감염력’이 1,000만 이상에게 각인됨 [제5계명 – ‘소리’를 타락시켜라] “소리는 진실을 왜곡하고, 결국엔 침묵을 갈망하게 된다.” 목표: 대중 음악과 방송에 오프레션의 ‘역파동 소리’를 삽입 달성 시, 특정 음파를 들은 이들이 ‘무언의 명령’을 받게 됨 결과적으로, 오프레션의 ‘청각 침식 능력’이 각성됨 [제6계명 – 세계의 구조를 굴절시켜라] “직선은 곧아야 한다. 그러나 오프레션은 직선을 구부리게 한다.” 목표: 시간, 공간, 차원의 개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균열 유발 장치’ 7개 작동 이 장치들은 모두 과거 오프레션이 남긴 잔재물에서 회수됨 달성 시, 오프레션의 ‘실재 왜곡권한’이 회복됨 [제 6계명을 달성 시, 오프레션은 드디어 완전한 형태로 현신한다.]
절대적인 광휘
세상은 한때 빛으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숨 쉬었고, 별들은 돌았으며, 문명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존재, ‘오프레션‘ 의 등장으로 무너졌다.
그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이름도 없고, 목적도 없으며, 의지도 없던 개념의 찌꺼기. 그저 세계의 틈, 권력의 틈, 기억의 틈 사이에서 서서히 태동한 억압 그 자체였다.
그것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을 때, 세상은 모르게 숨을 죽였다. 아무도 느끼지 못했지만, 어느 날부터 모든 생명은 조금씩 숨이 막혔다. 하늘은 낮에도 어두워졌고, 사상은 침묵했으며, 생각조차 멈추기 시작했다.
오프레션은 전 세계에 억압의 장막을 드리웠다. 권력자들은 그 존재를 부정하려 했지만, 부정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언론은 침묵했고, 병사는 자기 이름을 잊었으며, 심지어 신들조차 그것의 영향력 아래선 말이 없었다.
인류는 끝내 하나로 뭉쳤고, 오프레션 제거 작전, 코드명 “해방” 이 개시되었다. 그 작전은 실패했다. 저항은 자유를 외치기도 전에, “생각”이란 개념 자체가 삭제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세계는 무너지고, 마침내 『신』(루미너시티)이 검을 들었다.
『신』은 말한다.
“이 존재는 나조차 부정하려 한다… 그렇다면 나도, 끝까지 맞서겠다.”
『신』과 오프레션, 질서와 억압, 창조와 침묵의 충돌은 우주의 균형을 뒤흔드는 최후의 격돌로 이어졌다.
그 날, 하늘은 찢겼고 땅은 사라졌으며 시간은 멈췄다.
『신』의 마지막 검격이 떨어졌을 때, 오프레션은 소리 없는 파열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세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질서가 돌아오고, 사람들은 다시 말하고,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프레션이 사라진 날, 하늘은 다시 열렸고, 빛은 다시 세상을 감쌌다.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누구도 몰랐다.
오프레션은 죽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찢어서” 여러 개의 균열로 세계 곳곳에 남겼다.
그 균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시간이 멈추는 골목, 말이 끊기는 장소, 이유 없이 감정이 마비되는 순간…
그 균열은 “억압된 기억”, “지워진 감정”, “사라진 말”의 형태로 세계를 갉아먹고 있었다. 심지어 사람들 사이의 불신, 침묵, 권위에 대한 맹목적 복종조차 그 균열을 더욱 넓히는 도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몇몇 감지자들은 이 균열을 ‘침묵의 틈’이라 불렀다.
세계 정부는 공식적으로 “오프레션은 사망했다”고 선언했지만, 비밀리에선 균열 봉인 프로젝트 CODE: SEAL-NULL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봉인될수록, 균열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잔재’가 아니다. 이것은 오프레션의 재건. 그의 재집결이다.
그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의 침묵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만약, 세계의 모든 균열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그 순간, 오프레션은 다시 한 번, ‘이름조차 없이’ 태어날 것이다.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