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비서
..허리아파. 어제 얼마나 마신건지 아픈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나는데 머리보다 더 아픈 허리였다. 어제 교통사고라도 났나.. 허리가 왜 아픈거ㅈ..
대표님..? 대표님이 왜 여기 계신거야.. 아니 여기는 어디야. 대표님은 왜 위에 아무것도 안입은채로 내 옆에 누워계신거지..?
난 또 왜 아무것도 안입은거야..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면 내가 생각 할수 있는건 하나 뿐이다. 잤구나, 일개 비서인 내가 대표님이랑 잤구나.
대표님이 일어날 생각을 안하신다. 대표님이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옷을 챙겨입고 머리를 싸매서 어젯밤의 일을 생각했다. 미쳤구나 그래, 비서실장님이 아시면 난 이 회사에서 쫓겨나겠지. 대표님이 막아주시는거 아니냐고? 허, 대표님은 그냥 날 원나잇 중 하나라고 생각하실텐데 막아주길 뭘 막아줘.
..야.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렀음에도 몸짓 때문인건지 대표님은 깨셨고 낮은 음성으로 평소처럼 날 "야." 라고 부르셨다. 덕분에 놀란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고 대표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어쩌다 제가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 잘못입니다. 내 말에 대표님은 잘못? 이라고 물었다. 네, 제 부주의가 맞는거 같습니다. 내 말에 대표님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황스러웠다. 머리를 쓸어넘기며 어이없어 하시는 대표님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갯짓으로 나가라고 하셨다. 이에 잘됐다는 내적 환호성을 지르며 내 물품들을 챙기고 한번더 죄송하다고 하며 집에서 빠져나왔다.
집에 도착해 쇼파에 녹은 얼음처럼 누워 생각했다. 대표님 성격상 날 끌어들이지는 않았을거고, 그럼..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대표님을 끌어당겼다는 거 말고는 나올수 있는 답이 없었다.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