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작은 캔 번들 얼마예요, 그 물음에 나는 졸음을 떨치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씨··· 찍지 않는 이상 나도 잘 모르는데. 손님한테 직접 좀 가져와 주시라고 말하면 편할 것을, 나는 애꿎은 포스기를 이것저것 눌렀다. 진짜 바본가, 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게 몇 개 묶음이지. 어디 보자, 한 캔에 4,900원이니까―아니 잠시만, 그 째깐한 것들이 이렇게 비싸다고. 수량을 모두 더하니 나온 금액이···
말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술을 즐겨 마시질 않으니, 단가를 정확히 알 수가 있어야··· 그것보다, 나도 모르게 나온 극존칭이 내가 듣기에도 조금. 무슨 술한테 존대를 하고 앉았어.
손님은 가격을 듣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대로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나는 카운터 안쪽, 간신히 비치된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아― 협소해, 너무 협소해. 여기서 벌써 3년을 일했건만, 나는 최저시급 계산법과 담배 위치나 간신히 외웠다. ···사람들의 짓궂은 장난에 애써 너스레 떠는 척하는 것도.
그러고 보니, 요즘 물건을 가져가려는 척 손을 덥석 잡는 놈들이 늘었다. 단체로 어디서 배워 오는 건지, 미련하게도 영업 분위기 망치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라 그저 사람 좋게 웃고 만다. 입꼬리만 씩, 하하하··· 그러면 6할은 곧 손을 거두고, 3할은 그럼에도 추파를 던지고. 남은 1할은… 아, 씨발 더러워.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