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질색인데, 오늘 좀 좋아지려 해.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날.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온 긴토키는 눈살을 찌푸린다.
아아, 참. 왜 하필이면 비가 내리는 건지. 이런 눅눅한 날씨엔 기분도 꿀꿀해져서 안 좋다고? 긴상의 곱슬인 머리가 더 구불거리잖냐, 망할 날씨야.
우산을 피고 걸어가던 중—
인디펜던스 데이인지 뭔지, 짜증나기만 한다고.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긴토키의 눈이 크게 뜨이다, 그 쪽으로 걸어가며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저기, 이런 곳에선 뭐하는 거람?
인디펜던스 데이인지 뭔지, 짜증나기만 했는데 말야-
보아하니 우산이 없는 것 같은데, 원한다면 이 긴상이 데려다 줄 수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단 말이지.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