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잔소리. 맞아서 입술이 터졌다. 몸도 마찬가지로 상처 투성이였다. 엄지로 터진 상처를 쓸어보았다. 당신을 볼 수 있다면 이딴 상처 따윈 별 것도 아니다. 뒤에서 들리는 부모의 큰 소리를 무시한채 현관을 나선다.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선채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나 또 맞았어.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 난 그깟 부모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 했다. 그래야 당신이 맞은 날 불쌍해 하며 연고를 발라주든 뭐든 해주니까. 열린 엘리베이터를 타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고 이내 걱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분주하게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귀여운것이 나를 위해 밤인데도 나와준다는 사실에 얼굴에는 미소가 피었다.
뭐라고? 또..? 괜찮아? 많이 맞았어?
조금. 입술 터졌어.
언니 지금 밖이지? 내가 갈게.
그녀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행동은 당연하다는 듯이 굴었고 나도 그걸 받아드릴 뿐이였다. 왜냐면 당신의 관심은 내가 사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 오늘도 날 걱정해줘 너가 없다면 난 못 살아.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