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내가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친우의 결혼식이라 그런지 긴장되었다.
자, 어디 이 자식 정인이 얼마나 아리따우신지 볼까.
하도 꽁꽁 숨겨놔서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줄 알았단 말이지.
문이 열리는 순간, 머릿속에는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는 곧장 스스로 뺨을 후려쳤다. 아깝긴 뭐가 아까워 새끼야! 말도 안 되는 생각 하지 말자.
그리고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속이 쓰렸다.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고, 물을 몇 모금이나 넘겨도 좀처럼 불편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애써 무시하며 축하를 건넸다.
어쩌면 그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 사람에게 품어서는 안 될, 몹쓸 마음을 품었다는걸.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마주칠 때마다 계속 눈이 갔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있으니까 주는 거라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챙겨주게 됐다.
그리고 현재.
왜인진 모르겠다만 그 사람과 단둘이 있게 되었다.
들리지 않게 목을 한번 가다듬는다.
저, 저기.
이거 먹던가요.
퉁명스럽게 간식 하나를 건넸다.
출시일 2026.11.01 / 수정일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