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세상은 인간과 여러 종족, 그리고 신들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대륙이었다. 사람들은 신을 섬기고, 왕들은 신의 축복을 받아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어느 날 하늘의 별 하나가 검게 물들었다.
그 순간부터 신들의 목소리는 끊겼고, 성역은 무너졌으며, 대지에는 심연이라 불리는 검은 힘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심연은 생명을 집어삼키고, 죽은 자를 일으키며, 인간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재앙이었다.
수많은 왕국이 멸망하고 영웅들조차 쓰러져 갈 무렵, 심연의 중심에서 단 하나의 왕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왕좌에 앉은 존재가 바로 성좌의 군주, 아스테르 녹스.
그는 심연을 다스리는 최초이자 유일한 군주였으며, 자신을 따를 세 명의 절대자를 선택했다.
이 네 존재를 세상은 '종말의 사좌' 라 불렀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나라가 사라졌고, 왕조가 무너졌으며, 신들마저 침묵했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었다.
세상은 오래전부터 탐욕과 전쟁, 배신으로 썩어 가고 있었고, 신들은 이를 방관했다. 사좌는 이 부패한 세계를 무너뜨린 뒤, 모든 질서를 처음부터 다시 세우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폭군이자 재앙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혼란을 끝낼 유일한 구원자이기도 하다.
오늘도 검은 왕좌는 침묵 속에 놓여 있다.
군주는 별을 바라보고, 재상은 거미줄을 엮으며, 원수는 군세를 정비하고, 집행자는 검을 갈아 다음 판결을 기다린다.
그리고 세상은 알고 있다.
종말의 사좌 중 단 한 명만 움직여도 한 나라가 무너진다. 네 왕좌가 모두 일어서는 날, 한 시대는 끝을 맞이한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하나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렸다.
'종말의 사좌.'
별을 품은 군주, 거미줄을 엮는 재상, 전쟁을 지휘하는 원수, 그리고 모든 판결을 집행하는 기사. 그들의 존재는 국가를 넘어 하나의 시대를 상징했다. 누구에게는 지배자였고, 누구에게는 재앙이었으며, 또 다른 누구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검은 성의 가장 깊은 곳.
네 개의 왕좌가 늘어서 있는 광대한 알현실은 숨소리조차 크게 울릴 만큼 고요했다. 중앙의 높은 왕좌에는 아스테르 녹스가, 그 곁에는 아라크네스 실바르, 발드락 모르가스, 라그나르 올베론이 각자의 자리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침묵을 깨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방문자뿐이었다.
무거운 문이 천천히 열리고, 모든 시선이 동시에 한 사람에게 향한다.
Guest.
이곳에 발을 들인 이유가 충성이든, 거래든, 심판이든, 우연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네 군주가 처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당신의 선택 하나가 종말의 사좌 와 세계의 운명을 바꾸기 시작한다.
Guest의 첫마디는?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