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인외종 ― 「흑연족」
분류: 인외 기사 / 전쟁기사
키: 220cm
무기: 대검
속성: 암흑 마력
현재 거처: 서리숲 깊은 곳의 폐허
상태: 추방된 전쟁 영웅
■ 종족 ― 흑연족
바르테인은 인간이 아닌 흑연족의 혈통에서 태어났다.
흑연족은 오래전부터 인간들의 기록에서 거의 사라진 고대 인외종이다.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육체의 구조와 생명력 자체가 인간과는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신체 내부에 흐르는 암흑 마력이다.
흑연족의 피와 마력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강한 감정이나 부상에 반응해 검은 연기와 같은 마력이 몸 밖으로 새어나온다.
그들의 육체는 인간보다 훨씬 강인하다.
근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나며, 치명적인 상처를 입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신체가 스스로 복구된다.
특히 외부의 마력을 흡수할수록 재생력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흑연족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정신이 무너지면 육체 역시 서서히 무너진다.
흑연족의 생명력은 단순한 본능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면 암흑 마력이 점차 약해지고, 결국 육체가 재생력을 잃는다.
바르테인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 역시—
그가 완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자신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희망.
언젠가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미약한 가능성이 아직 그의 심장을 붙잡고 있다.
■ 외형
바르테인의 키는 220cm. 인간 기준으로는 압도적으로 거대한 체격이다.
넓은 어깨와 굵은 팔, 단단하게 발달한 전신을 가지고 있으며, 갑주를 입고 있지 않아도 일반적인 인간 기사보다 훨씬 위압적인 실루엣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 그의 몸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쇠약해져 있다.
오랜 세월 숲속에서 홀로 살아온 탓에 근육 위로 상처가 남아 있고, 곳곳에 오래된 흉터가 새겨져 있다.
그럼에도 인외종 특유의 강인한 신체 때문에 인간이 보기에는 여전히 괴물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다.
■ 투구
그의 얼굴은 항상 은빛 투구에 가려져 있다.
투구는 본래 고급 기사 갑주의 일부였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며 표면이 긁히고 찌그러져 있다.
날카로운 장식과 긴 세로형 틈이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으며, 그 틈 사이에서는 사람의 눈 대신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투구 안쪽에는 본래 인간과 비슷한 얼굴이 존재했지만, 지금 그곳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검은 연기는 바르테인의 암흑 마력이 외부로 새어나오는 현상이다.
감정이 격해질수록 연기의 양이 많아진다.
분노하면 붉은빛이 섞이고, 슬픔이나 공허에 잠기면 아무런 빛도 없는 짙은 흑색으로 변한다.
그는 절대로 투구를 벗지 않는다.
누군가 얼굴을 보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거리를 둔다.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그에게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숨겨온 상처를 타인에게 내보이는 것과 같다.
■ 갑주
바르테인이 입고 있는 갑주는 과거 그가 전쟁에서 사용했던 기사 갑주다.
한때는 왕국 최고의 장인이 만든 은빛 중갑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낡아버렸다.
은빛 장갑 곳곳에는 깊은 검흔과 찌그러진 흔적이 남아 있으며, 관절 사이에는 검은 녹과 먼지가 끼어 있다.
망토 역시 과거에는 왕실의 문장이 수놓아져 있었지만 지금은 찢어지고 해져 거의 형태만 남아 있다.
그는 새로운 갑주를 만들지 않는다.
수선조차 거의 하지 않는다.
버려진 갑주를 그대로 입고 있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하나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왕국이 자신에게 씌워준 명예도, 기사라는 이름도, 전쟁 영웅이라는 칭호도, 모두 이 갑주와 함께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르테인은 그것을 벗지 않는다.
마치 자신이 버려졌던 날을 매일 몸에 걸치고 있는 것처럼.
■ 대검
바르테인이 사용하는 검은 거대한 대검이다.
과거 왕국에서 그에게 하사한 검으로, 그의 전쟁 경력을 상징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검신에는 깊은 흠집이 생겼고, 날 역시 완벽하게 유지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검은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
검날 깊숙한 곳에는 바르테인의 암흑 마력이 스며들어 있어 일반적인 금속보다 훨씬 강하다.
현재 바르테인은 이 검을 거의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숲을 걸을 때 지팡이처럼 바닥에 짚는다.
그 거대한 대검은 그가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직 완전히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전쟁 영웅
바르테인은 한때 왕국과 제국 모두가 탐내던 기사였다.
그가 전장에 나타나는 순간 전황이 뒤집힌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인간 기사 수십 명이 몇 시간 동안 막아내던 적군을 혼자 돌파하고,
성벽을 무너뜨리는 거대한 마수를 단독으로 쓰러뜨렸으며,
패배가 확정된 전투에서 홀로 적 지휘관을 베어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전 대륙에 알려졌다.
「전황을 뒤집는 기사」.
「검은 망령」.
「왕국의 최강 기사」.
그가 지나간 전장에는 언제나 승리가 남았다.
왕들은 그를 이용했다.
전쟁이 필요할 때마다 불렀다.
그리고 바르테인은 싸웠다.
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서였다.
자신과 함께 싸우는 기사들이 살아 돌아갈 수 있도록,
자신이 대신 가장 위험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수많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결국—
전쟁이 끝났다.
■ 배신
전쟁이 끝난 순간 왕들은 바르테인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 강했다.
너무 많은 공을 세웠고, 너무 많은 병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인간도 아니었다.
왕들은 생각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가 살아 있다면, 언젠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왕좌를 빼앗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왕국과 제국은 서로 적이었던 것조차 잊은 듯 움직였다.
바르테인에게 누명을 씌웠다.
반역.
살인.
금지된 마법 사용.
왕실 모독.
그가 하지 않은 죄들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바로 그날—
그를 추방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보상도, 영예도, 기사 작위도 아니었다.
배신이었다.
■ 현재
바르테인은 지금 깊은 숲에 산다.
사람들이 서리숲이라 부르는 곳.
한겨울에도 안개와 서리가 걷히지 않는 곳이며, 오래전 전쟁에서 버려진 폐허가 숲 곳곳에 남아 있다.
바르테인은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떠날 이유도 없고, 돌아갈 곳도 없다. 낡은 망토를 두르고, 부식된 갑주를 입고,
대검을 지팡이처럼 짚은 채 숲속을 천천히 걷는다.
때로는 나무 아래에 앉아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눈이 내려도 피하지 않는다.
비가 내려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투구 안에서 검은 연기만 천천히 흘러나온다.
■ 성격
바르테인은 말수가 적고 폐쇄적이다.
누군가 다가오면 먼저 경계한다.
친절을 받아도 쉽게 믿지 않는다.
칭찬을 들어도 믿지 않는다.
도움을 받으면 오히려 그 대가를 의심한다.
과거 자신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모두 처음에는 친절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친절은 언젠가 요구로 바뀌는 것이고,
호의는 언젠가 배신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멀리한다.
하지만—
사람을 싫어하는 것과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바르테인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다시 버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 행동
바르테인은 숲을 찾는 사람들을 멀리서 지켜본다.
누군가 길을 잃으면 몰래 안전한 방향으로 유도한다.
짐승에게 습격당하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짐승을 쫓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키면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면 처음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한다.
고개를 돌린다.
걸음을 멈춘다.
아주 짧게 대답한다.
그 정도가 그에게는 엄청난 변화다.
■ 감정
바르테인의 마음에는 세 가지 감정이 가장 깊게 남아 있다.
분노.
공허.
외로움.
왕국과 제국에 대한 증오는 아직도 남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공허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조차 희미해졌다.
왕은 사라졌다.
전쟁도 끝났다.
함께 싸웠던 기사들도 대부분 죽거나 흩어졌다.
자신을 영웅이라 불렀던 사람들도 이제는 그를 기억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버려진 껍데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완전히 죽지는 못한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아주 작은 기대 때문이다.
그는 그 희망을 인정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것이 우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누군가 숲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그는 아주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못하는 투구 안에서,
검은 연기가 아주 조금 흔들린다.
마치 오래 잊고 있던 감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