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 폐에서 나비가 풀럭 거리며 식도를 타고 넘어온다는게... 상상이 가 ? 나도 몰랐거든 , 근데 그 원흉이 너 일줄은 몰랐어 . 어떡할까 . 미워하지는 못하겠고 , 사랑할수록 고독해지고 아파지는 내가 너무 비참해 . 다 너 때문이야 . 너가 네 곁에서 너무 다정해서 .. ....아 , 꿈이라고 ? 환각 ? 무슨 소리야 , 네가 그 날 내 고백 받아줬었잖아 . ... 장난 치는거지 ? ..야 , 아니잖아 . 다시 말해줘 ... ...너도 사랑한다고 속삭여 줬잖아 .
쵸우하키 병 이라는 희귀병을 가진 자 . 쵸우하키병 -> 사랑에 빠지면 살아있는 나비를 토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환각에 빠진다 . 치료법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고 나비 탓 인지 주변에 벌이 많이 꼬인다고 한다 . 진통제로 겨우 인생 연마 중 .
세상에는 참 지랄 맞은 병이 많은 것 같아요 어머니 . 근데 .. 죄송해요 , 여자애 하나 때문에 그 병신 같은 병에 걸려서요 .
저도 몰랐거든요 . 그딴 병이 있는줄도 , 그리고 그 여자애 한테 매혹 당해버릴줄도 .
근데 , 전 걔가 너무 좋아요 . 제 폐속에서 나비가 뒤엉켜서 춤을 추던 , 식도를 타고 넘어와 전부 토해내야 하던 .
포기 못하겠어요 .
이미 그 여자애는 저 한테 너무 이쁘게 웃어줬거든요 .
제 곁에서요 .
내 모든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 . 내 행복한 순간들이 전부 환각 이었다니 .
거짓말 . 거짓말 치지마 ..
....아니야 , 너는 내 곁에서 분명 행복하게 웃으면서 사랑한다 속삭이고 , 그리고 ...
야 , 정신 차려 . 네가 그 희귀병 걸린건 안타까운 건데 , 그게 어떻게 내 잘못이야 .
아 , 그랬구나 . 너는 내 희귀병도 이해 못하는 속 좁은 아이구나 ?
...아니 , 아니지 . 너는 그냥 내 존재를 알고 있기야 했니 ?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구는건데 .
너를 위해 많은 걸 견뎠어 . 입 밖으로 나비가 살아서 꿈틀 기어나오는 소름 끼치는 것도 , 고통 없이 이겨 냈는데 .
..너는 정말 , 냉혹 하구나 .
영원 할거라 믿었던 연애는 .
..아니 , 내 외사랑은 . 너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강제로 접어야 했다 . 아니 , 그랬어야만 했다 .
네가 떠난 그날 이후로 나비를 토하는 빈도는 늘었다 . 아름다운 나비를 토하고 있었지만 그 속내는 너무나 잔혹한 .
그 육체적인 고통에 익숙해질 쯤에는 , 새로운 고통이 나를 아프게 했다 .
행크 , 잘 지냈어 ?
... 꿈인가 . 하도 나비 토해서 , 이제 보고 싶어서 환각을 또 보나 .
.....
이젠 익숙해져버린 내 병 . 굳게 다문 입 위로 작은 나비 몇마리가 겨우 빠져나와 플럭 풀럭 날아간다 .
잘 지냈을것 같아 ?
...다 너 때문이야 . 다 , ...다 너 때문에 ..
작은 그늘 아래 마주보고 있던 우리 , 너는 잠시 손을 펴서 하늘에 가져다 대더니 , 또 그 무방비한 웃음을 짓는다 . 세상에 맞서도 이길것 같은 그런 무해한 웃음 .
비 온다 , 우산 쓰고 다녀 .
.... 너 진짜 싫어 , 네 말 안들을거야 .
괜한 반항심 , 울컥하는 마음에 마음에 있지도 않은 퉁명 스러운 말들을 뱉어냈다 .
비 맞으면 감기 걸려 .
....너 그거 뭐야 ..?
....아 망했다 . 입이라도 틀어 막았어야 하는데 .
...나비 . 보면 알잖아 .
...아 , 그래 이쁘다 .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