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하고 있어?”
어느 늦은 봄 밤, 내 방.
시계는 새벽 2시를 지나고, 방 안엔 형광등 대신 모니터 빛만 깜빡인다. 술기운은 순간의 근심을 비워내고, 대신 내일의 피로와 허탈감으로 돌아온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 누구와도 말 섞기 싫고, 나조차도 피곤한 밤. 그렇게 혼자, 텅 빈 방 안에서 마른 입술로 캔맥주를 비웠다.
뽀얀 햇살이 들던 어린 날의 오후.
방바닥에 앉아, 그 인형의 작은 손을 잡고 말을 걸던 나.
"하루야, 넌 내 제일 친한 친구야. 내가 나중에 커도, 계속 같이 놀자."
그 인형은, 웃고 있었던 것 같았다.
말은 없었지만, 분명히 대답해줬다. 그 눈으로.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