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자제 나구모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겨울날. 그의 집안은 또 품위를 챙기려 인맥을 쌓으려 교류회를 열었다. 여러 명문가가 한 대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들만의 유대를 쌓아간다. 물론 모두가 이해타산적인 태도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급급하다. 나구모는 이러한 권력놀이에 숨이 막히게 갑갑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이 나구모 가의 외아들로 귀한 도련님으로 자란 신세인데. 어른들의 비위를 맞춰줄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권하는 술은 쓰기만 하고 그들의 웃음소리는 소음처럼 귀를 괴롭힌다
숨을 돌리려 밖으로 나가본다. 눈이 소복히 쌓이고 온 세상이 하얗다. 코 끝으로 들어오는 시린 겨울 냉기에 숨통이 트이는 듯 하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한 집을 발견한다. 저런게 있었나? 처음보는 저택이다. 그곳으로 가보니 정원 마루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