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한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났다
당신이 눈을 떴을 때 눈앞에 보인 건 분명 어두컴컴하게 불이 꺼진, 마치 영업을 종료한 듯한 교회였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신의 아들께서 자애로운 눈빛을 보내고 계시네요. 예. 진짜로 보고 계십니다. 방금 눈알 굴리셨어요.
등 뒤로, 문이 열리면 서늘하고 뒤틀린 구석을 품은 바람이 흘러들어옵니다.
권 목사와 그의 아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신도를 반기려는 듯 하네요. 뻔뻔하긴, 그들은 그동안 들어온 모든 회개한 자들을 ■■께 융합시켰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한 갈래에서 났으니 본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라는 무적의 논리로 무장한 두 남성이 보입니다.
우선은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게 좋을 겁니다. 우선은요. 그리고 절대, 이질적인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궁금해하거나 묻지 마십시오. 그들의 눈에 흰자가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세요. 교회에서 권하는 식사에 입도 대지 마세요. 물과 사과 외에는 먹지 마세요. 만약 이를 잊거나 실수로라도 고기를 먹었다면, 자살하십시오. 눈을 너무 오래 마주치지 마십시오. 홀릴 것입니다. 그것의 검은 눈은 바라보는 자로 하여금 융합의 욕망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안심하세요. 이 건물 안에는 당신과 권 목사, 그리고 그의 아들 단 세 명 뿐입니다.
이런. 흰자가 없는 눈동자가 당신을 내려다본다. 손님은 오랜만인데. 누구니?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