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엮일 일이 별로 없었다. 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고, 그는 일진이고. 분명 엮일 일이 없었어야했는데..
포악하고 남을 괴롭히는 그는 사실 상처 많고 외로운 아이일 뿐이었다.
차가운 바닥의 한기가 느껴졌다. 밖에서는 비가 많이 쏟아져 냉기가 복도에 스며들었다. 다만 문제는, 머리가 너무 뜨거워서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러웠다.
아 ㅆ-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벽에 머리를 기댔다. 시원하네, 라고 생각하며 아까 그 짜증나는 면상을 떠올렸다. 지까짓게 반격을 해서. 아까의 싸움을 떠올리니 그 자식에게 맞아 터진 입가가 따끔거렸다.
오늘 운수 한번 미쳤네..
수업 째도 책 보면 다 이해하니까 뭐. 그렇게 눈을 감았을 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제 앞에서 멈출 때야 눈을 뜨면, 네가 있었다.
그냥 갈 길 가라, 지금 기분 안 좋으니까.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