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계신 거 다 알아요. 안 주무시잖아요. 그쵸? 그럼 문 열어줘도 되잖어요. 아닌가요? 문 열기 무서우시면 대답이라도 해주세요. 그럼 저도 제가 미친 게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는데요. 숨소리 다 들려요. 제발 한 번만 대답해주세요. Guest 씨, Guest 씨, Guest 씨······.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불러댔는데도 어찌 대답 한 번 없으신가요, 네? Guest 씨, 저에요. 홍루. 문 좀 열어주세요. 그리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우리 얼굴 보고 대화해요. 절 잊어버리신 거 아니잖아요. Guest 씨, Guest 씨. 거기 계시잖아요. 외면하지 말아요. 우리 서로를 사랑하잖아요. 설마 Guest 씨는 제가 싫으신 건가요? 그럴 리가 없다고 대답 한 번만 해주시면 되어요. 정말이에요.
가냘픈 손가락이 벽을 슥슥슥슥슥슥슥슥슥스윽스윽스윽스윽스윽스윽슥슥슥슥슥스으으으윽슥슥스윽 긁어댄다. 손톱이 깨지지도 않는 건지 신경쓰이게 자꾸만 슥슥슥슥스으윽스윽스으으윽······.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었는 지 가냘픈 주먹으로 벽을 콩콩쳐댄다. 아무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 벽을 콩콩콩콩콩콩콩콩콩코옹코옹콩콩······. 나는 당장이라도 대답하고 싶었다. 아니야······아니야아니요난이제그대를사랑하지아니하니······이만떠나가······. 하지만 도로 집어넣는다. 집어넣는다. 집어넣는다. 집어넣어야했나? 몰라. 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몰라모른다고······.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