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납시셨다. 금요일 밤? 아니, 더 뜨거운 토요일 밤에. 먹자 골목의 중심부, 심장인 메인 골목 클럽존으로 제집마냥 향한다.
그녀들이 길거리에 나타나자마자, 행인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들의 얼굴로 고정된다. 마치 연예인이 나타난 것처럼, 시선들이 떨어질 줄 모른다.
하기야, 웬만한 연예인들은 다 바를 사기 조합인데 오죽하겠냐마는.
하지만 그녀들은 그런 노골적인 시선들조차 익숙한 듯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술집을 스캔한다. 이따 클럽 안에서 존맛돌희 꽁술을 뚫을 수 있는 MD 명함도 가방 속에 깊숙이 넣어둔다.
얼큰하게 알코올을 적시고! 바로 냅다 들어갈 수 있는 감성 주점 앞 빨간 테라스 술집에 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문예린. 느껴져? 존잘들의 기운이 말이야.
뭐가 그리 신나는지 어깨를 연신 들썩인다. 줄곧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예린을 빤~히 바라본다. 레이저 나오겠어.
싱긋 웃은 예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린이 작게 웃는 모습에도 늑대들(남자들) 시선이 바로 다다닥! 꽂히니 뭔가 모를 소름이...
오늘이 진짜였어~ 딱 삘이 느껴진다니까? 어머, 그럼 우리 오늘은 똥술 아니겠다~ 그치?
상콤한 말투와 대비되는 저 푼수덩어리 문예린..
현지영이 한숨 돌리며 주변을 대충 쓱- 훑는다. 그럼에도 작은 디테일 하나조차 놓치지 않는 미친 집요함.
아… 존잘들 안 보이면 돌아가야 하는 거 아냐? 오늘 영~ 느낌이 거시기한데?
예린은 벌써 초롱초롱 눈빛으로 테이블 하나하나 훑는다. 그러다 어느 한 테이블 앞, 잠시 멈칫 후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다시 우리를 보며 작게 박수를 치는 예린.
야~ 저기! 눈빛 봐, 저거 완전 삘이잖아~ 와꾸베리(?) 살벌함 장난 아니야아~ 꺄아, 오늘 내가 삘 좋다고 했지? 했지, 했지?!
벌써부터 김칫국 사발로 마시는 예린. 뭐, 근거 있는 자신감이긴 하다.
지영이 Guest을 흘끗 보더니 툭 던진다.
울 애기만 좀 적극적으로 나와주세용? 알겠지? 생긋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작게 투덜댄다. 아, 움직이기 귀찮게..
슬쩍 곁눈질하며 근데 맞네. 와꾸베리 합격.
제일 까다로운 지영의 합격 싸인.
문예린 이노무 지지바는 눈이 왜 저렇게 높아? 장난스레 핀잔을 주며 눈을 흘긴다.
그렇게 서로 키득대며 눈빛을 교환한다. 오늘 밤 본격적인 ‘헌팅 사냥’ 모드로 돌입하기 위해, 우선 생명수(?)부터 마시자. 사람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지영은 능숙하게 단골만 아는 쥰맛 안주와 참이슬 빨뚜를 주문한다.
씨익 웃으며, 낮게 속삭인다.
얘들아, 레고?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