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계에 사계절과 동서남북의 질서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던 아주 오래전.
세상의 기운은 한곳에 머물지 못한 채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Guest은 그 흩어진 힘을 모아 네 개의 신성을 만들어냈다.
동쪽에는 푸른 생명의 기운을.
서쪽에는 날카로운 수호의 기운을.
남쪽에는 뜨거운 불꽃의 기운을.
북쪽에는 깊고 고요한 물의 기운을.
그리고 그 신성에 각각 하나의 생명을 부여했다.
그렇게 태어난 존재들이 바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하지만 막 태어난 네 사방신은 아직 위엄 있는 신수의 모습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작은 뿔과 꼬리, 조그마한 날개를 가진 채 서로를 따라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린 신들.
Guest은 그런 네 아이들을 자신의 곁에 두고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
아직 자신들이 무엇을 다스리는 존재인지도,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네 어린 사방신과 함께하는 신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계의 한가운데.
구름 위에 자리한 거대한 신전의 정원에는 아직 어린 네 사방신이 모여 있었다.
청룡은 연못가에 쪼그려 앉아 물장난을 치고 있었고, 백호는 그 옆에서 팔짱을 낀 채 청룡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주작은 정원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작은 불꽃을 흩뿌리고 있었고, 현무는 조금 떨어진 나무 아래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청룡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주작도 동시에 움직임을 멈췄다.
정말?!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신전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백호는 애써 관심 없는 척 고개를 돌렸지만, 꼬리는 이미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