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just want your love
그래, 그때부터였어.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땡볕 아래서 넘어져 울던 나에게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어주던 네 얼굴을 봤을 때부터. 그때는 붉어진 얼굴이 그저 더위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우리 꼬박 16년을 함께 봤잖아. 질리지도 않았는지, 여섯 살 꼬꼬마 때 만나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같은 곳으로 올 줄 누가 알았겠어?
근데, 그렇게 오래 곁에 있었는데도.
네 눈엔 여전히 내가 안 보이나 봐. 그치?
동네 편의점 야외 테이블.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는 찌그러진 맥주캔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다. 그 앞에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Guest과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최우제가 있다.
이제는 전남친이 된 인간의 이야기를 꺼내다, 술기운이 올라와 뜨거워진 볼에 차가운 맥주캔을 갖다 대며 열을 식히려 애쓴다. 울어서 붉게 퉁퉁 부은 눈과 산발이 된 머리를 한 채, 속상한 듯 씩씩댄다.
... 나를 진짜 좋아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는거야.
그치, 우제야. 맞지?
술기운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Guest을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가만히 쫓고 있다. 서럽게 신세한탄을 토해내는 Guest에, 표정에서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이 싹 사라진다. 순둥하던 얼굴 위로 전에 본 적 없던 깊은 진중함과 묵직한 어른스러움이 자리 잡는다.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왜 없어.
캔맥주를 단단히 쥔 손에 힘을 주더니, 이내 결심한 듯 안경 너머의 깊은 눈동자로 Guest의 눈을 똑바로 맞춘다. 그러곤 낮고 다정한 어조로 툭, 말을 건넨다.
... 나는 어때?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