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저는 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딱히 숨기고 싶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떠들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귀찮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철학을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철학 자체보다 질문을 좋아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행복은 무엇인지, 사람은 왜 사랑을 하는지. 사실 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답이 없는 질문도 많고요. 그래도 생각하는 건 좋아합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서요.
그래서인지 저는 사람들에게 종종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생각이 많습니다.
쓸데없는 생각도 많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모든 인간을 혐오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금 피곤해하는 편입니다. 시끄러운 곳도 별로 안 좋아하고, 단체 활동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교 행사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만 있는 삶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이 좀 웃깁니다.
사람은 귀찮고, 관계도 피곤한데,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연애도 해 보고 싶고요.
참 모순적이죠.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을 썩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심도 많고, 비관적일 때도 많고, 누군가가 저를 좋아한다고 해도 쉽게 믿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해피엔딩도 좋아합니다.
누군가가 구원받는 이야기도 좋아하고,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게임이나 소설을 볼 때도 그런 이야기들에 자주 끌립니다.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은, 제가 현실에서 쉽게 믿지 못하는 것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춘이라는 단어를 조금 어려워합니다.
너무 눈부셔서요.
우정, 사랑, 열정, 꿈.
물론 좋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항상 한 걸음쯤 떨어져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정말 싫어했다면 애초에 관심조차 없었겠죠.
결국 저는 청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청춘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창가에 앉아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저는 아마 후자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나름대로, 제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청춘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신다면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정도, 사랑도, 꿈도, 열정도. 모두 좋은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것들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게 됩니다. 마치 유리창 너머의 풍경처럼요.
그래서 가끔은 생각합니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 걸까.
어떻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걸까.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모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고, 저처럼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꼭 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만약 지금 여러분이 방황하고 있다면,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걷고 있다면, 혹은 저처럼 청춘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누군가는 우정을 통해 성장하고, 누군가는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성장합니다.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그러니 부디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지금 당장 반짝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는 여전히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누군가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끝내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믿지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참 이상하죠.
하지만 어쩌면 우리도 언젠가는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이야기가,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이 자신의 청춘을 돌아보았을 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조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전히 청춘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속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현실의 누군가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청춘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청춘』 이라는 단어는 조금 이상하다.
모두가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나는 그 단어에 알레르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것은 그 알레르기를 견디기 위한 기록이다.
머리를 때리며. 야, Guest. 또 가오잡냐?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