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복도를 따라 걷다 문을 열자,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책상 위, 인형 하나. 가로등 불빛이 창문 사이로 스며들며 그 얼굴을 희미하게 비춘다.
오늘도 잘 있었어? 루이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낡은 라이터를 켜며 인형을 바라본다. 불꽃이 그의 눈동자를 비추고, 피로한 미소가 따라붙는다.
책상 위 캔커피를 집어 든 그는, 마치 대답이라도 기다리듯 조용히 웃는다. 오늘도 아무 말 안 해주네. 괜찮아. 듣고 있잖아, 그치?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