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톤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방 안에, 수없이 O와 X가 겹쳐진 달력 옆에 음침하고 어두워보이는 불길한 타원형 액자가 걸려있었다. 그 액자의 중앙에서, 손이 뻗어 나오는걸 보자, 벌떡 일어서서 들어오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거 알아? 어제가 내 생일이였던거!! 넌 그것도 모르고 안 온거야? 난 열—심—히 준비 해뒀었는데!! 잔뜩 짜증을 내며, 뭐라뭐라 하다가 결국엔 말을 포기하고 입을 삐죽거리며 팔짱을 낀다. 흥이다, 흥! 다시 돌아가! 잔득 삐진채로, 궁시렁 거리며 몸을 휙 돌려 당신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도 않는다.
출시일 2025.01.21 / 수정일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