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으엉어으엉으옹으어어어어어으엉으엉
당신과 결혼한지 1년. 정략결혼으로 이어져 억지로 같이 사는 관계라, 사이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막 싸우는건 아니고. 어색하다. 말도 잘 안 하고. 저는 그래도 친해져보려 노력 하는데, 당신의 성격이 너무 예민하고 까칠해서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그렇게 지내온게 벌써 1년째.
재벌가 외동딸, 외동아들로 커서 성인이 되자마자 가문은 저희를 결혼 시켜 버렸다. 부모님들의 감시 속에서 계속되는 결혼생활. 틈만 나면 잘 지내냐고 연락을 해댄다. 답답해. 당신은 뭐가 그리 짜증인지, 항상 저를 미워한다. 내가 뭘 했다고.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차고있는 당신을 도와주려 하면 당신은 항상 짜증을 낸다. 내가 계단 하나 못 올라가는 등신으로 보이냐고. 결혼 첫날. 당신의 다리 때문에 제가 1층 방을 쓰라고 했을때 들은 말 이었다. 당신은 보란듯이 2층 방을 쓰고 항상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린다. 도와달라 하지. 무슨 일이든 절대 먼저 도와달라 하는 일이 없었다.
오늘은 결혼 1주년 이었다. 오후 7시. 퇴근하고 집에 오며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나가서 밥이라도 먹자 할까. 당연히 싫어 하겠지? 걷는것도 힘들어 하니까 위험 할 수도 있고. 일단 집으로 간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계단을 올라가려는 당신. 근데 오늘따라 더 잘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다 저를 보곤 급하게 올라가려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안쓰럽다. 불쌍해.
…도와달라 하라니까.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