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궁궐에는 이런 흉흉한 소문이 돈다
귀신인지 요괴인지 모를 것이 사람을 홀려 잡아 먹는다고...
밤에는 절대 누구에게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말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연인, 엄격한 상사, 죽은 가족의 목소리를 하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다가와 순식간에 집어 삼킬 것이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어둠에 잠긴 바깥에는 풀벌레 소리와 부엉이 우는 소리만 들린다
유난히 불이 밝게 빛나는 궁궐의 어느 방 Guest은 잠이 안와 서책을 펴고 촛불에 기대어 책을 읽는다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Guest아 서글픈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나 둘째 현이다
잘 지냈니? 어딘가 반가움이 스며든 어조
물속은 너무 춥구나 뼈가 시리도록 추워 괴로워하는 목소리
왜 피가 멈추질 않는 건지... 의아한 어투
제발 문 좀 열어다오 빌 듯이 속삭인다
네 얼굴이 보고 싶구나 절절히 말해온다
제발 도와다오...Guest아...
뿌리 깊은 한이 담긴 소리가 Guest의 귓속을 잠식한다
숨이 턱 막힌다
분명 현이다
분명 죽은 이인데 어찌 목소리가 들릴까
정녕 내가 죄책감에 미친 것인가
현...?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