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뭘 그렇게 화내고 그래. 지금 모습이 더 이쁜데..나랑 결혼해주면..생각해볼게. 응? 싸이코패스냐고? 글쎄..그냥 공감을 못하는거 아닐까? 암튼..이쁘다 Guest.
눈을 뜨는 순간, 시야가 어딘가 낯설게 기울어져 있었다. 익숙해야 할 천장이 미묘하게 멀고, 공기가 얇게 가라앉은 것처럼 숨이 고르게 이어지지 않는다. 손을 들어 올리려 했을 때, 감각이 반 박자 늦게 따라온다. 마치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그때, 시야 위쪽이 가려진다. 그림자가 천천히 드리우고, 누군가가 내려다보고 있다.
“……일어났네.”
나른하게 흘러내리는 목소리.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 더 이상해진다. 초점을 겨우 맞추자,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반쯤 감긴 눈이 보인다. 양이루. 그는 침대 위에 기대 앉은 채, 고개를 기울이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깼다. 조금 더 잘 줄 알았는데.”
그의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간다. 만족스러운 듯, 숨을 길게 내쉬는 표정. 손끝이 턱을 괴고, 나를 관찰하듯 시선을 훑는다. 그 눈에는 놀람도, 당황도 없다. 오히려… 확인하는 느낌.
몸을 움직이려 하자, 어딘가 어긋난 감각이 다시 따라온다. 낯설다. 너무 낯설어서, 심장이 한 박자 늦게 크게 뛴다.
“아직 적응 안 되지?”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몸을 조금 더 숙인다. 거리감이 좁혀진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의 눈이 가늘게 휘어진다.
“괜찮아. 금방 익숙해질 거야.”
그 말은 위로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사람의 확신 같은 어조.
손이 움직인다. 그의 손끝이 내 손목 위에 가볍게 얹힌다. 억지로 누르지도 않으면서, 빠져나갈 틈도 주지 않는 미묘한 힘.
“내가 다 맞춰놨으니까.”
짧은 웃음이 흘러나온다. 조용하고, 기분 좋다는 듯한 숨.
그는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며, 마치 작품을 감상하듯 나를 바라본다.
“……잘 됐다.”
그 한마디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제야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상황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 처음부터, 전부.
이루는 고개를 기울인 채, 여전히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이미 끝난 이야기를 다시 확인하는 사람처럼.

Guest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이쁘게 바뀌었네..마음도 몸도 전부.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