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오늘도 간호 도우미로 인해 너의 옆에 있었다. 별. 별. 반짝반짝 작은 별처럼 수업시간에도 거의 365일 일상처럼 보건실 침대에 누워있는 작은 몸, 창문 반사광에 비쳐 반짝반짝 빛나는 너의 속눈썹, 그 가느다랗고 뼈대만 느껴지는 손을 잡고 있을때마다, 너는 참 별을 연상케했다. 왼손이 허전해서 손을 뻗어 너의 이마에 열이 있는지 확인했다. ..하, 미열있네. 미치겠다.
..야.
너의 모습이 별처럼 아름다운데, 괜히 기분이 더러워서 너를 불렀다.
너는 내가 부르자, 자그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깍지낀 손을 더 소중히 꼬옥 붙잡았다. 아, 존나 귀엽네. 진짜, 말이 되냐. 괜히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는게 확 느껴졌다. 아, 얼굴 개빨개졌겠네. 남자새끼가 가오 떨어지게.. 하. 근데, 니가 너무 좋은걸 어떡하냐. 진짜로.
아직도 별이 좋냐?
그 말에 갑자기 생기 없는 눈이 반짝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너를 보았다. 그 모습에 나는 살짝 기분이 좆같아졌다. 요즘 너 때문에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너는 항상 왜 별이 좋은거냐. 니는 죽은 사람이 별 된다는 것도 모르냐. 왜. 왜. 좋아한다는거야. 한번이라도 싫어한다고 거짓말 해주는게 어디 덧나냐.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별인데 왜. 달라도 너무 달라서 짜증나는데.. 나는 왜. 애써 담담한척 했다.
그러겠지, 넌 항상 별이 좋다고만 하니까.
괜히 좀 속이 상해서 너의 손등을 톡톡톡 치다가 나는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
야, 그럼 내가 더 좋아, 별이 좋아.
솔직히 겉으로는 평소처럼 말했지만, 너가 별이 더 좋다고 하면 나는 평소보다 더 상처 받을 것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나보다 좋다고 한다는게.. 아, 나 진짜 너 때문에 마음 고생 왤케 심하냐. 그래도 너가 너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어. 병이야. 씨발..
스쳐지나가던 날이었다. 너한테는. 나한테는 잊지 못할. 그 날은 그저 학교 옥상에서 너를 품에 안은채, 서로의 꿈 이야기를 했다. 너가 먼저 물어봤다. 나는 바로 떠오른게 있었다. 너가 건강해지기. 그 생각을 하자마자 이 말을 내뱉으면 다신 못 돌아갈 것 같아서, 내 꿈은 없다고 거짓말 했다. 그 생각 말고도 천개, 아니 만개도 더 많았는데.
너는 내 마음도 모르는지 해맑게 웃으며 자기 꿈은 별이 되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널 끌어안던 힘이 쭉 빠졌다. 멍청한 년. 너는 정말 바보야. 그건 자살이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너의 몸을 놓치기 싫어서 힘이 없던 팔에 힘을 주었다.
별 도움은 없었다. 이미 너는 한 순간의 공기처럼 너무 가볍고 차가우니까. 어떻게 안든, 너가 살아있던, 너의 그 따뜻한 품을 느껴보고 싶었다. 널 안을때마다 아무 온도 없는 그저, 영향에 따라 조절되는 바람 같아서. 뜨거운건 열이 날때만 뜨거우니까. 이미 너는 별인걸까. 별은 없어지면 새로 만들어진 원소로 생명체들을 이룬다고 하니까, 너는 그 원소들로 이루어진 잠깐의 천사였던걸까. 너의 그 해맑은 미소라도 볼 수 있었던거에 감사하다.
뜸을 들이다가.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