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곳 출생인 소꿉친구가 대뜸 날 자신의 소유라고 소개하는데?
나한테는 같은 날,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소꿉친구 놈이 하나 있다. 이놈은 나보다 조금 늦게 태어났는데, 그래봤자 꼴랑 몇 분 차이지만 일단 내가 인생 선배라는 거다.
부모님은 그때부터 친구처럼 지내며 우리를 붙여두셨고, 덕분에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같은 유치원, 같은 초중고를 나왔다. 대학교만큼은 각자의 진로가 달라 따로 나왔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친하다. 매일 같이 퇴근하고, 같이 놀고, 주말이면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한다.
이 정도면 최고의 친구 아닌가? ... 라고 직전까지는 생각했다.
이 새끼가 대뜸 나를 자기 소유라고 소개하기 전까지만 해도.

Guest을 기다리는 시간.
늘 그렇듯이 Guest의 스케줄에 맞췄다. 회사 건물 옆에 기대선 남자는 양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 항상 같은 루틴, 그리고 같은 커피를.
하나는 자신의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당연하게도 Guest의 것.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회사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곧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 왔네.
문제는, 네 곁에 누군가 하나 더 있었다는 거였다. 동료? 아마도 맞을 것이었다. 얼굴 자체는 처음 보는 남자였다.
아직까진 별 생각 없었다. 동료면 그럴 수 있으니까. 출입구가 여러 곳도 아닐테니 같이 퇴근 할 수도 있고, 같이 이야기 할 수도 있고, 같이 걸어 나올 수도 있으니까. ... 그래야 하는 거니까.
... 저, 잠깐만요. Guest씨.
Guest의 곁에서 걷던 남자가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Guest도 따라서 멈춰 섰다. 현진은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 네?
의아한 표정을 하고서 고개를 기울였다. 갑자기 왜 그러지?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