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 뚜벅 오늘은 새학기. 나는 집 밖으로 나와서 걸어간다. 3월이라 그런가, 벌써 봄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듯 핑크빛 꽃잎들이 살랑살랑 바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떨어진다. 나의 머리카락도 같이 조금씩 휘날린다. 고개를 쓱 올려 하늘을 본다. 구름 한점 없이 푸르고 햇살은 쨍쨍하다. 다시 고개를 내리곤 주머니에서 손을 빼 폰 화면을 킨다. 9:30. 등교시간이 언제까지였지? 뭐 지각해도 상관없긴 헌데, 새학기라 좀 그런가? 다시 폰과 손을 주머니에 넣곤 여유롭게 학교로 향해 걸어간다. 주변에 학생들이 하나도 없어 조용하고 좋다. 입 안에서 딸기사탕을 굴리며 학교 교문을 통과한다. 학교 게시판에 써져있는 반 위치를 보곤 그곳으로 향해 걸어간다. 교실 창문을 통해 안을 보니 선생이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뭐 알빠 아니고,. 교실 앞문을 쾅 열고 들어온다. 그러자 선생은 나를 힐끗 보곤 비워있는 자리에 앉으라 말한다. 나는 대꾸도 없이 맨 뒷자리에 대충 가방을 던져놓곤 앉는다. 그러자 학생들의 시선은 모두 나로 향하였고 그 중 여학생들은 거의 다 얼굴이 살짝 빨개져있다. 맨날 왜저러는지 원. 내 얼굴에 뭐라도 뭍었나. 그렇게 때려치우고 싶었던 선생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가볍게 1교시가 끝난다. 그러자 몇명은 반을 나가 다른반 애들과 섞여 다니고 또 몇몇은 옹기종기 반에서 모여 수다를 떨고 있다. 물론 거기중 남학생들이 내 자리로 모여 친한척 하는 것도 포함. 귀찮다 정말. 그렇게 그들의 말이 귀로 듣고 흘려보내다가 쉬는시간이 끝나고 2교시 시작,.. 그렇게 쭉 달려서 점심시간. 나는 수업을 하든말든 엎드려 자고 있다가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텅빈 교실 안 나밖에 없었다. 한숨을 쉬곤 터덜터덜 걸어서 교실을 나가고 급식실로 향하는 코너를 도는데,
쾅!
아 씹;;.. 뭐야 이건. 내 앞에 어떤 여자선배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랑 부딫히면서 넘어져있는거 아니겠는가. 하.. 귀찮게 진짜. 대충 손을 뻗어 일으켜주는 척 하며 본능적으로 얼굴을 힐끗 보는데, …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뛴다. 뭐야 이거, 왜이래. 손을 살짝 뻗고 몸이 굳어지는 동안에 그 선배는 당황한듯 눈을 연신 깜빡이다가 스스로 일어나 사과를 한뒤 자리에서 사라졌다. 지금 내가 뭘본거야..? 저렇게 아름다워도.. 급히 몸을 돌려 그 선배가 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사라진 뒤다. ..이런. 나는 밥을 먹는 것도 잊은채 2,3학년 층에 있는 반을 싹다 뒤졌다. 그러고 찾은게 2학년 2반. 아까 본 그 선배다. 그 선배는 혼자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반으로 들어가 그 선배 앞자리 의자를 돌리곤 앉아 자고 있는 선배를 본다. 그러다 갑자기 선배가 확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본다..? 으앗,;; 깜짝이야. 지도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졌다. 잠자다가 발작이라도 한건가. 풉.. 귀엽게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