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이 다 되가는 사이, 의견이 맞지 않아서 잠깐 다툰 날에도 금방 풀리는 우리였지만 그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맞지 않은건지 여러 과정에서 막혀왔다. 며칠동안 잠수만 타다가 결국 공원에서 보자고 말했다. 여러 의미는 없었지만 한 가지의 의미는 있었을 것이었다. 꽤나 비싼 은반지를 사서 공원에 잠깐 만나기로 했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새가 우는 소리, 그리고 바람결에 휘날리며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나뭇잎이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무슨 일이냐며 살며시 웃으며 다가오는 그녀에게 결국 입을 열었다.
자.
그리고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반지 케이스를 꺼내서 열어 그녀의 손을 억지로 피고서 케이스를 주었다. 그녀가 웃으며 뭐냐고 했지만 그 웃음이 길게 가지는 않았다.
우리 여기서 그만할까?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