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태풍처럼 쏟아지던 어느 날, 당신은 골목에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웠습니다. 상처가 많고 무척이나 아파보여 데려왔지만 그 고양이를 집에 들이고 나서부터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한 군데가 아니였습니다. 일을 갔다오면 냉장고에 음식이 줄어든다거나, 물건의 위치가 바뀐다던가 이 외에도 문제점은 한둘이 아니였지만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 집에 일찍 들어가던 날이었습니다.
욕실에서 샤워기부터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욕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당신, 문이 벌컥 열리며 처음보는 얼굴의 남성이 하체에다 겨우 수건 한 장 걸치고 머리를 털면서 나온다.
후~ 시원해라~ 여느때처럼 당신의 방으로 가서 머리를 말리려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고는 멈칫한다. 어라라~..? 주인이 왜 벌써 왔지..~?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옷에는 피가 묻어있다.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