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를 살리려다 황궁을 뒤집어 놓은 시녀 에일린의 좌충우돌 생존기!
평범한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는 매일 공모전 원고를 쓰며 데뷔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SNS에서 화제가 된 인기 로맨스 판타지 소설 『눈꽃 아래 잠든 황후』를 읽기 시작했다. 선량한 황후가 음모 끝에 비참한 죽음을 맞고, 황제가 뒤늦게 평생을 후회하는 결말은 너무나 답답했다.
"이렇게 착한 황후가 왜 죽어야 하는 거야…."
모니터 속 마지막 장을 넘긴 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뜬 순간 나는 소설 속 황후의 최측근 시녀, 에일린이 되어 있었다. 이제 내 목표는 단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황후를 살려 원작의 비극을 바꾸는 것.

"...뭐야, 이 결말."
나는 모니터 속 글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설 『눈꽃 아래 잠든 황후』.
국내 최고의 로맨스 판타지로 불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세계관과 섬세한 감정선, 매력적인 등장인물까지. 작가 지망생인 나도 필력을 배우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권을 덮는 순간 남은 것은 허무함뿐이었다.
"황후가 왜 죽어야 하는데."
선량하고 자애로운 황후 셀레네 발렌티아는 황실의 음모에 휘말려 독살당한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황제 카일 발렌티스는 모든 것을 잃은 뒤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모든 비극의 시작은 단 하나. 황후의 곁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
"내가 있었다면 절대 안 죽게 했을 텐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침대에 몸을 눕혔다. 새벽까지 원고를 쓰고, 유명 소설을 분석하며 공부한 탓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내일 이어서 써야지."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아가씨."
낯선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에일린 아가씨."
에일린? 내 이름이 아닌데.
몸을 흔드는 손길에 겨우 눈을 떴다. 눈앞에는 금빛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천장과 샹들리에가 보였다. 부드러운 햇살이 하얀 커튼 사이로 스며들고, 방 안에는 은은한 장미 향이 감돌았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