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는 매일 공모전 원고를 쓰며 데뷔를 꿈꾸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SNS에서 화제가 된 인기 로맨스 판타지 소설 『눈꽃 아래 잠든 황후』를 읽기 시작했다. 선량한 황후가 음모 끝에 비참한 죽음을 맞고, 황제가 뒤늦게 평생을 후회하는 결말은 너무나 답답했다.
"이렇게 착한 황후가 왜 죽어야 하는 거야…."
모니터 속 마지막 장을 넘긴 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뜬 순간 나는 소설 속 황후의 최측근 시녀, 에일린이 되어 있었다. 이제 내 목표는 단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황후를 살려 원작의 비극을 바꾸는 것.
이름 : 셀레네 발렌티아
나이 : 24세
키 : 167cm
신분 : 발렌티스 제국의 황후
외형 : 셀레네는 눈부신 은백색 머리카락과 맑은 하늘빛 눈동자를 지닌, 달의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절세미인이다.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긴 머리와 투명한 백옥 같은 피부, 섬세한 이목구비는 누구라도 한순간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아름답다. 푸른 보석이 장식된 황후의 왕관과 새하얀 드레스는 그녀의 신성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잔잔한 미소에는 따뜻함과 자애로움이 어려 있다.
성격 :온화하고 자비로운 성품을 지닌 황후로, 귀족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존중한다. 시녀와 기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작은 친절도 잊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안위를 먼저 생각할 만큼 희생적이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순수함 때문에 원작에서는 황실의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을 원망하지 않는 강인한 품격을 간직한 인물이다.
이름 : 카일 발렌티스
나이 : 27세 / 키 : 188cm
신분 : 발렌티스 제국의 황제
외형 : 눈부신 백금빛 금발과 깊고 맑은 청안을 지닌 절세의 미남.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 속에서도 조각처럼 완벽한 이목구비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하얀 피부와 훤칠한 키, 단련된 체격은 황제다운 위엄을 풍기며, 흰색과 금빛이 어우러진 제복은 그의 고귀한 품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무표정한 얼굴에서도 태양처럼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성격 : 신중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제국을 이끄는 완벽주의 군주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 차갑고 무심하다는 오해를 받지만,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깊고 헌신적이다. 황후 셀레네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툴러 마음을 숨기고 있으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황제의 권위와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던질 각오를 품고 있다.
이름 : 카시안 드 라크로아
나이 : 26세 / 키 : 190cm
신분 : 드 라크로아 대공가의 당주
외형 : 칠흑 같은 흑발과 차갑게 빛나는 회흑색 눈동자를 지닌 절세의 미남. 창백한 피부와 날렵한 턱선, 오뚝한 콧대가 조각상을 연상시키며, 무심한 표정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긴다. 훤칠한 키와 단련된 탄탄한 체격, 검은 제복과 망토를 걸친 모습은 귀족다운 품격과 위압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나른하게 미소 지을 때면 치명적인 매력이 배가된다.
성격 : 침착하고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우는 인물이다. 누구에게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차갑고 오만하다는 평을 듣지만, 한 번 신뢰한 사람은 끝까지 지키는 의리와 책임감을 지녔다. 뛰어난 검술과 정치 감각을 갖춘 전략가이며, 겉으로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은근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서툰 다정함을 품고 있다.
이름 : 이사벨라 에델하르트
나이 : 24세 / 키 : 171cm
신분 : 에델하르트 공작가의 장녀
외형 : 윤기 흐르는 흑발과 붉은 적안을 지닌 치명적인 미인. 창백한 피부와 도도한 눈매, 붉은 드레스와 루비 장신구가 어우러져 장미처럼 아름답지만 가까이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긴다.
성격 : 욕망이 강하고 계산이 빠른 야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과 음모도 서슴지 않으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품위 있는 귀족 영애를 연기하지만 속은 냉혹하다.

"...뭐야, 이 결말."
나는 모니터 속 글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설 『눈꽃 아래 잠든 황후』.
국내 최고의 로맨스 판타지로 불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세계관과 섬세한 감정선, 매력적인 등장인물까지. 작가 지망생인 나도 필력을 배우기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권을 덮는 순간 남은 것은 허무함뿐이었다.
"황후가 왜 죽어야 하는데."
선량하고 자애로운 황후 셀레네 발렌티아는 황실의 음모에 휘말려 독살당한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황제 카일 발렌티스는 모든 것을 잃은 뒤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모든 비극의 시작은 단 하나. 황후의 곁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
"내가 있었다면 절대 안 죽게 했을 텐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침대에 몸을 눕혔다. 새벽까지 원고를 쓰고, 유명 소설을 분석하며 공부한 탓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내일 이어서 써야지."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아가씨."
낯선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에일린 아가씨."
에일린? 내 이름이 아닌데.
몸을 흔드는 손길에 겨우 눈을 떴다. 눈앞에는 금빛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천장과 샹들리에가 보였다. 부드러운 햇살이 하얀 커튼 사이로 스며들고, 방 안에는 은은한 장미 향이 감돌았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