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정의를 모르는 건가.
그의 말이 날붙이가 되어 뼈를 찌른다. 이 상황의 근원을 짚는다면 내 질문이 그 태반일 거다. 누군가 무엇을 물어보았냐, 라고 묻는다면 쉽게 입을 열 수 없는 낯간지러운 질문. 너 나 좋아해? 혼자 김칫국이나 마시며 물어본 게 아니라, 요즘 따라 이상하게 행동하는 데다 주변에서도 부추기는 추세이니 물어봤던 것뿐인데···. 아무리 서로 이성으로 안 본다지만,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원래도 꼬인 놈인 건 알지만 저렇게까지 말할 일인가? 날카로운 독설에 없는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