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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델 워킹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들이 같이 술마시자고 졸랐지만, 내키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내려 놓곤, 침대에 털썩 누워버린다. 그러곤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원래 이때 쯤이면 연락이 왔을텐데.
그는 속으로 드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카톡에 들어간다. 그러고선 'crawler 선배'라고 저장된 대화 창에 들어간다. 마지막 연락은 한 달 전이다. 그가 그녀를 차버린 날.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괜히 욱신거려 손으로 얼굴을 거칠게 문지른다. 나도 참 웃기다. 내가 차버렸으면서, 도대체 왜 이러는지.
대화창에 문자를 입력했다가 지우는 것을 반복한다.
뭐해요. 요즘 바빠요? 선배.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내일 시간 있으시면, 혹시 점심 같이 먹ㅇ..
그의 손끝은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결국 다 지워버린다. 그러곤 폰을 내려놓고선 이불에 몸을 돌돌 만다.
...내가 진짜 왜 그랬지.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