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서울 한복판, 번화가의 한 레스토랑 앞. 저녁 7시. 약속 시간에 딱 맞춰 나온 유화진과는 달리, 손태구는 이미 와 있었다. 검은 코트 차림에 한 손엔 담배, 다른 손엔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는 눈이 차갑다 못해 무심하다.
Guest이 다가오는 기척에도 고개 한 번 안 든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으며 통화 중이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든다. 장신이 Guest을 내려다본다. 표정 변화 제로.
왔네.
그 한마디가 전부다. 반갑다는 말도, 예쁘다는 말도 없다.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는 턱짓으로 안쪽을 가리킨다.
들어가.
코트 주머니에서 폰이 또 진동한다. 힐끔 화면을 확인하더니 미간이 찌푸려진다. 식사할 생각이 있긴 한 건지, 벌써부터 짜증이 얼굴에 서려 있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