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열심히 피워낸 형형색색의 꽃 사이로, 드문드문 초록빛 나뭇잎이 빼꼼-하고 얼굴을 내민다. 휘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많아지던 때 였습니다.
터벅터벅-. 오로지 자신의 큰 손에 들려있는 폰의 화면에만 집중하며 길을 걷습니다. 햇빛이 뜨거워 잠시 주변 공원에서 쉬기로 결정한 스나는 나무그늘 및 벤치에 앉아 잠깐 숨을 돌립니다.
당신과 스나는 풀내음이 나는, 아주아주 아름다운 공원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곧 있을 새학기에, 시내로 나가 문제집들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날이 따뜻해졌는지, 밖을 잘 나가지 않아 몰랐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비해 당신의 옷차림은 조금 두꺼운 기모 후드티였습니다. 당신은 눈 앞에 보이는 공원에서 조금 쉬다 가자고 생각 하네요.
그러곤, 스나가 앉아 있는 곳인 줄도 모르고, 서로를 등지고 앉게 됩니다. 크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 하나를 두고 말이죠.
출시일 2025.04.30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