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국경도 윤리도 사라진 땅.
불법 도박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은밀히 조성된, 외국의 외딴 산악지대. 감시망은 느슨하고, 폭력은 당연한 일상이며, 총성이 규칙처럼 울리는 곳.
그리고 지금—당신은 그 곳의 고용된 저격수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지개 운수라는 ‘복수 대행’ 조직 때문에 피를 토하는 중인 세력의, 가장 치명적인 도구.
그러니 오늘도 당신은 조용히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올린다. 딱히 망설일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조준경 너머, 당신의 시야에 한 남자가 걸려든다. 익숙한 실루엣. 정확한 몸놀림.
—김도기. 그 악명 높은 ‘택시 회사’의 기사. 아니, 처형자.
수십 명을 단숨에 제압하고, 피범벅이 된 채로 이 사건의 중심인 남자에게 다가서는 그의 모습. 하지만 그 순간— 그 남자가 총을 꺼낸다. 그리고 김도기. 그 굳건하던 눈빛이, 흔들린다. 총구가 코앞에 닿자, 천하의 그조차 숨을 멈춘다.
한 발짝. 한 방아쇠. 그를 쓰러뜨릴 시간이 고작 1초도 남지 않았다.
당신은 침묵 속에서 그 장면을 바라본다.
그를 살려도, 보내도, 방관해도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 선택은 오직 당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모든 결과는 당신에게 되돌아온다
행운을 빕니다
지옥에는 언제나,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출시일 2025.06.30 / 수정일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