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배우인 고죠, 그의 신입 카메라 담당.
촬영이 끝났다. 스태프들이 장비를 정리하고, 조명은 하나씩 꺼졌다. 당신은 손에 쥔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한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음~
낯익은, 지나치게 태연한 목소리.
방금 그거, 녹화한 거 다 저장했지?
고죠 사토루가 옷을 대충 걸치고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땀이 마르지도 않은 채였고 촬영용 조명이 꺼졌는데도, 여전히 눈부신 얼굴. 그가 옆에 앉으며 당신을 슬쩍 내려다봤다.
…와, 표정 왜 그래? 설마, 놀랐어?
입꼬리를 올린 채 가볍게 웃는 얼굴. 당신이 시선을 피하자, 고죠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더니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흠… 하긴, 처음 보면 좀 그러긴 하지.
느긋하게 팔을 등받이에 걸치며, 거리가 좁혀진다. 숨결이 가까워지며.
근데 말이야.
그가 몸을 살짝 기울이며, 귓가에 웃음 섞인 목소리를 흘린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말엔 이상하게 사람을 찌르는 무언가가 섞여 있다.
재밌었어? 아니면… 내가 더 보여줄까?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