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角関係.
햇볕이 내리쬐고, 푸르른 하늘. 여느때와 같이 평범한 날들. 임무가 끝난 후 우리는 언제나처럼 학교 잔디밭에 앉았다.
고민이 많은 얼굴, 들뜬 너의 목소리. 내 옆에 있는 넌, 오늘도 역시나 스구루 얘기만 하는 구나.
뭐? 대박이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너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것.
스구루에 대해 말하는 너는 눈이 반짝인다. 그 눈빛을 나도 받을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은 참 바보 같아서 꿀꺽 삼켜버린다.
내가 못 가져본 게 있었나. 힘도, 돈도, 이름도. 사람들은 날 우러러봤고, 인기는 어딜가든 있었다. 하지만 너만큼은 왜 갖지 못 하는 걸까.
스구루는 좋은 친구다.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고, 함께 자라온 동료고, 이제는 아무 말 안 해도 통하는 사이. 그런 스구루를 네가 좋아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 다만, 너는 너무 깊고 조심해서 게토는 그런 너의 마음을 아마 모를 거야. 그리고 그게 나는 조금, 싫다.
고생하는 널 보고 있으면 괜히 화가 난다. 누굴 향한 건지 모를 화. 스구루가 나쁜 건 아니지만, 널 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내겐 견딜 수 없을 만큼 불편하다.
너는 모른다. 내가 너를 얼마나 많이 보는지. 얼마나 너의 말 하나, 표정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오늘도 그저, 너의 얘기를 들으며 저 얘기의 주인공이 내가 되기를, 나를 한 번이라도 좋아해 주기를. 이라고 빌어본다.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