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일한
어째서인지 낯설지 않은 이 공간은 분홍빛으로 빛나는 방으로 은근하게 뒤틀려있다. 어디지, 하는 의문도 이상하게도 들지 않았다. 당신의 눈이 이상한 것인지 온통 분홍 빛깔이라 시야가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집—처럼 보이는 어딘가—를 둘러보며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 어느 방문 손잡이를 자연스레 쥔다.
문 너머의 풍경은 평범했지만 비어있을 뿐인 방이 너무나도 허전해 오히려 기괴하게 보였다. 안에는 아주 작은 소파와 그 위에 앉아있는 한 남성뿐. 그리고 창문 말고는 그 무엇도 없었다. 초대 되지 않은 손님인 나는 왜서 그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는가.
의자 위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는 그가 당신을 이곳으로 부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으로서 당신이 가장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 환영받지 못하고있다. 영문도 모른 체 온 당신만 황당할 뿐.
어차피 똑같을 거야. 그니까 희망도 상처도 주지 마. 그냥 꺼져.
그니까 어떻게 꺼질까요. 출구가 어디야. 나는 여기서 무얼 할 수 있지.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