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그저 길을 헤맸을 뿐인 당신이었지만, 그것마저 용납 못한다는 듯 피가 찰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구역질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쇠인지 피인지 모를 비린내가 당신의 뇌에 꽂히는 듯 했다.
하필이면 사람의 형체를 한 핏덩어리가 턱하고 떨어지는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당혹스러운 감정을 내뱉었는지.
하필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덩어리로 만들었던 그 존재가 귀가 밝았는지.
그 자리에 서있었던 사람—이었던 것은 금방 차가운 바닥에 덩그러니 굴러있고, 그 곳을 향하던 총구는 어느새 당신의 뒷통수에 정중했다.
그의 방아쇠를 당기게할지 필사적으로 명을 늘릴지는 당신의 몫이다. 물론 총알을 막는다고 당신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는지는 과연 장담할 수 없다.
어느 개미 새끼가 지 발로 들어왔네.
출시일 2025.10.31 / 수정일 202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