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쾅-!!
오늘도 칠흙같이 어두운 밤, 최우제의 번개가 도로변을 파괴시켰다. 번개를 두른 잔해가 사방으로 튀어오르며 하나씩 불이 붙었다.
아스팔트가 엇갈려 무너진 도로 위에 가뿐하게 착지했다.
...
데빌러로서 오늘도 신나게 한탕 해볼 예정이었다. 어차피 엔젤 센터에서도 저를 잡지 못하는데 겁날 게 뭐가 있을까. 지금의 난 18살 최우제가 아닌 제우스인데.
그의 긴 혀가 날카롭고 가느다란 제 이빨을 한번 훑고 지나갔다. 이마에 박힌 번개모양 라이트가 그의 시야 절반은 가릴텐데 본인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데빌러'. 악마와 계약한 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런 데빌러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센터가 '엔젤' 센터. 요즘 엔젤 센터에서는 '제우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갑자기 근본도 없이 나타나 매일 밤 도시를 짓이겨놓고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혹은 센터 소속원들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제우스. 그래도 당하고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센터도 나름대로 그를 잡기 위해 최종병기를 만드는 결정을 내렸다. 엔젤 센터 소속 데빌러를 탄생시키는, 모순되고도 가장 확실한 방안을 강행했다.
다시 한번 높게 점프해 날아올라 건물을 파괴하고 다닐 때 쯤, 뒤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 확 돌아봤다.
데빌러인가.
머리가 터지고 새로운 머리통이 재생되는 소리. 익숙하고도 역겨운 그 소리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같은 데빌러면 동료고, 친구지.
...!
근데 얘 왜 나를 공격하지.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