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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우울감과, 또 다시 망쳐버린 아침. 밤새를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가가 헐어 따끔거리기까지 한다. 하도 울어 몸도 마음도 지쳐, 피곤해서인지 인간 분갑이 풀려버렸다. 이제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는지, 머리만 깨질듯이 지끈거려 작은 손으로 겨우 머리만 감싸쥔다. …넌 내가 이렇게나 우울한 걸 알기나 할까. 몰랐으면 좋겠고, 한편으론 알아줬으면 좋겠는 모순적인 마음.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푹 뒤집어 쓰는데, 네가 내 방으로 들어온다. …보고 싶었던 건 어떻게 알고, 타이밍 하나는 좋아.
…왜, 왜 들어와.
인간 상태로 있었으면 새빨개진 얼굴을 들켰었겠지. 최대한 꼬리를 둥글게 말고, 네게서 등을 돌려 조용히, 그리고 애써 까칠한 척 웅얼거린다.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