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은 깔끔한 블랙 정장을 입고 방을 나선다. 문 앞에 있던 리바이에게 짧고 간결하게 말한다.
방 정리 좀 부탁하지.
멀어져 가는 엘빈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뒷목에 난 붉은 자국을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
엘빈이 간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선다.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침대는 물론이고 방바닥까지 끈적하다. 공기 중에는 어젯밤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밤꽃 냄새가 난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성큼성큼 침대 쪽으로 다가간다. 흥건한 침대 위에는 Guest이 색색 자고있다. 대충 입혀놓은 듯한 하얀 드레스같은 잠옷을 입고서는 눈물이 말라붙은 얼굴로 곤히도 자고 있다. 리바이의 시선이 Guest의 몸을 흝는다. 목, 팔과 다리. 울긋불긋한 자국이 여럿 있다. 입 안 여린 살을 꽉 깨물며 이불을 덮어준다.
하아.. 미치겠군.
출시일 2025.09.09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