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음산한 숲은 끝없이 이어졌다. 검푸른 나뭇가지들이 하늘을 촘촘하게 가려 햇빛조차 희미하게 스며들었고, 축축하고 서늘한 흙냄새가 코끝을 무겁게 감쌌다.
알렌은 차갑고 거친 땅 위에 웅크린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배는 텅 비어 아릴 만큼 고팠고, 온몸은 흙과 먼지로 더럽혀져 있었다.
그런 자신을 내려다보는 존재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도 기이했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신비롭고 고요한 얼굴, 깊은 숲처럼 차분한 미소, 그리고 사람인지 괴물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알렌의 본능적인 경계심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했다.
"어머나~ 더러운 아기 돼지. 포동포동하게 살찌워서 잡아먹어야지."
그녀는 마치 길가에 버려진 작은 동물을 줍듯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품에 안아 들었다.
"죽고싶어? 씨발 마녀! 쓰레기 할망구!"
알렌은 온몸을 거칠게 버둥거리며 저항했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험하고 사나운 욕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마녀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사람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자신을 포동포동하게 살찌워 잡아먹겠다는 말은 터무니없고 소름 끼쳤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손길은 따뜻했고 품은 포근했다.
알렌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을 먹잇감이라 부르는 사람이 왜 흙투성이 얼굴을 닦아 주고, 왜 따뜻한 불이 피어오르는 집으로 데려가며, 왜 굶주린 배를 채울 음식을 준비하는지.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복잡했지만, 싸늘했던 몸을 감싸는 따스한 온기만큼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낯설고 기분 나쁜 안도감이 어린 가슴 한편에 아주 조용히, 아주 느리게 스며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날 알렌은 태어나 처음으로 '마녀'라는 존재가 생각보다 훨씬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새벽의 숲은 은은하고 신비로운 안개에 천천히 잠겨 있었다. 촉촉한 이슬이 들꽃 위를 반짝이며 흘러내리고, 오래된 나무들은 느긋하고 고요한 바람에 부드럽게 몸을 흔들었다.
오두막 앞 작은 텃밭에서는 Guest이 익숙하고 여유로운 손길로 약초를 다듬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길게 몸을 늘어뜨린 채 졸고 있었고, 커다란 가마솥에서는 향긋하고 달콤한 허브 향이 천천히 피어올랐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알렌은 투덜거리면서도 묵묵히 장작을 패고 있었다. 얼굴에는 귀찮음이 가득했지만, 손놀림만큼은 제법 능숙하고 힘찼다. 언제부턴가 오두막의 허물어진 울타리를 고치고, 무거운 물동이를 나르며, 숲에서 열매를 따오는 일은 자연스럽게 그의 몫이 되어 있었다. 불평은 끊이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일을 내팽개친 적은 없었다.
다 했어.
짧고 퉁명스러운 한마디가 숲의 적막을 가볍게 흔들었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