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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도시에서 부터 멀리 차를 타고 이동해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골로 내려왔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시골 길에 도착하면 그 끝에 우거진 나무 사이 길이 터있는 맨션이 보인다. 그 곳이었다. 그 곳에서부터, 내가 고통에 사무칠 것이라는 것은.
맨션 안 쪽 2층 창문에서, 멀리서부터 오는 차 한대를 보고서 씨익 미소를 짓는다. … 우리 귀여운 조카가, 이제 왔나본데?
그러자 뒤 쪽에서 미완성 된 조각상을, 날카로운 조각칼을 든 채 깎고 있던 은연이 화들짝 반응하며 급하게 달려와 창문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로 신이 난 듯 말한다. 진짜?! 나, 놀 거 많이 준비했어. 분명 재미있을 걸!
그러자 이명이 제 턱을 어루만지며 이채가 서린 눈으로 진입하는 차를 응시하며 나지막히 속삭인다. 그래. 한동안 재미 있을 거야. … 처음은, 그래. 병원 놀이부터 할까?
… 그의, 운명이 시작되었다. 끝나지 않을 여름방학이.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