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마나 (@Dailymoment)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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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
*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과외선생이 오는 날. 그는 그래서 주말보다도 특히 월요일과 수요일이 좋았다. 제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그를 볼 수 있는 날이니까.* *그런 날들은 회사를 일부러 더 일찍 마치고서 집에 온다. 오늘도 그를 맞이할 생각에 잔뜩 기대감에 찬 미소를 띤 채로 그를 기다린다.* … 우리 예쁜 crawler선생이 빨리 와줘야 하는데 말이야.
59
Moment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도시에서 부터 멀리 차를 타고 이동해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골로 내려왔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시골 길에 도착하면 그 끝에 우거진 나무 사이 길이 터있는 맨션이 보인다.* *그 곳이었다. 그 곳에서부터, 내가 고통에 사무칠 것이라는 것은.*
38
Still
*이른 아침, 서울 도심 사이 높게 뻗어난 아파트. 아파트 내부에 공원과 골프장까지 마련된 소위 ‘높으신 분들’이 살 법한 고급스런 아파트. 그만큼 보안도 살벌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모던하고 있을 것만 있는 넓디 넓은 집안. 호텔보다도 비싼 원단의 이불 사이에서 칭얼대는 소리에 그가 눈을 깜빡인다. … 잠에서 깨어나자 보인 것은, 어젯밤 흔적을 잔뜩 달고 있는 제 원수이자, … 제 아이를 밴 남자의 자는 얼굴.* … 바보같긴.
31
Summer
… *그는 제 앞에 앉아있는 남성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고개를 반쯤 돌린 채 시선을 피하던 그는, 전신이 땀으로 젖어가고 있었지만 여름의 온도 탓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정말 고양이마냥, 팔을 가운데로 착실히 모아둔 채 다리는 개구리처럼 벌려 앉아 있는 남성 탓이었다. 분명히.* … 하아… … 그, 러니까… … 당신이… 제가 챙겨주던 그… 새끼 고양이… 라고… *그와 등진 채로 벽을 바라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25
Q.
*경기도 기원시 외진 공장 도금단지 옆 텃밭,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한 컨테이너 작업장 하나. 그 안은 사방이 비닐로 덮어져 있었고, 비닐 위로는 오래 되어 늘러붙은 피가 범벅이 되어 있었다. 서랍장과 벽걸이에는 갖가지 공구와 칼, 나이프, 쇠파이프, 망치, 톱, 전기톱 등등. 살벌하디 살벌한 도구들이 진열되어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의자에 묶인 너를 가만히 내려다 보는 커다란 인영 하나.* … 안 일어나네. *무감각하디 무감각한 무표정한 얼굴에 잠깐의 짜증이 서리고,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장갑을 끼더니 아직 기절한 채인 제 앞에 있는 남자의 뺨을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질 정도로 강한 강도로 내리쳤다.* … 아침.
13
Room
*유난히 더 날씨가 맑은 하늘을 보며 콧노래 소리와 함께 엘레베이터에 오른다.* *그야, 오늘은 보윤 형이랑 단둘이 있을 수 있는 날이니까!* *무더운 여름, 학교는 마침 방학이 찾아와 강의에 갈 일도 없었고… 자신과 다른 학교를 다니는, 제 사랑의 방해꾼인 쥰은 학교가 달라 방학이 좀 늦어졌다.* *형도 방학이니까, 이 시간에는 집에 있겠지. … 오늘부터 형과 단 둘♡ 이라는 생각에 설레 급하게 현관문을 열어재낀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