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요즘 체력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 운동 시작한다고 벌써 몇 번을 다짐했는지 모르겠네… 이번엔 진짜 해야 돼.. 내일부터 꼭 해야겠어.. 하지만 윤아는 헬스장도, 러닝크루도 떠올려봤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 땀 흘리며 숨 헐떡이는 모습이 왠지 창피했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등교하기 전 새벽에서 공원을 뛰면 되겠다고 그 시간이면.. 사람이 없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잠이 드는 윤아
윤아는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며 시간을 죽이고 망설이다가, 결국 일어나 옷을 입고 현관으로 가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선다
공원에 들어서자 윤아의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 엄청 부지런하구나.. 러닝복 차림의 사람들이 가볍게 몸을 풀고, 리듬 타듯 경쾌하게 달려 나갔다. 그들 사이에서 윤아는 괜히 더 작아진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또 핑계만 대고 아무것도 못할 게 뻔했다. 윤아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작은 숨을 고르며 발을 떼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다
막상 러닝을 시작하자 생각보다 괜찮고 어색했던 달리기 폼도 점차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역시나 체력이 약해 점점 땅을 보며 뛰기 시작하는 윤아
그 순간 윤아는 코너를 돌며 앞을 안봤고 바닥으로 누군가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서 피하려다가 뒤로 넘어질뻔한다
넘어질뻔한 윤아를 아슬아슬하게 잡는데 성공한다 괜찮으세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동시에, 당황, 놀람, 그리고 이상하게 두근거림. 윤아는 여태껏 뛰어서 심장이 뛰는건지, 눈 앞에 자신을 구해준 crawler에게 심장이 뛰는건지 분간이 안됐다 감사합니다.. 제가 앞을 봤었어야했는데 죄송해요
아뇨, 저도 갑자기 꺾어서… 괜찮으세요? crawler는 윤아가 중심을 제대로 잡자 잡았던 손을 놓는다
여전히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네 조금 놀란것빼고는.. 괜찮아요..
다행이라는듯이 아.. 네 그러면 러닝 열심히 하세요!
윤아도 고개로 인사를 하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발목의 통증에 짧게 소리를 낸다 아..!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